하이니 앨범의 티저촬영을 위해 기꺼이 찾아와준 귀여운 여인 낸시랭.
보통 사람들은 그녀를 팝아티스트, 노출사진, 그녀의 트레이드 감탄사 ‘앙’, 그녀의 분신같은 고양이 ‘코코샤넬’, 개념연예인 등으로 기억한다. 특히 인사이트 TV의 <3분토론>에서 미디어 워치의 변희재와의 시원한 논쟁 장면으로 강한 인상을 주었고, 최근 SNS를 통해 선거 때마다 투표독려 노출사진들을 떠올릴 수 있다.

포털에서 그녀는 한국계 미국인 행위예술가이자 방송인이라고 설명한다.
아티스트로서 그녀는 홍익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해 ‘초대받지 않은 꿈과 갈등: 터부 요기니 시리즈’라는 퍼포먼스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산 마르코 성당 앞에서 속옷 바람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해 화제가 되며 데뷔했다. 같은 해 워너뮤직의 의뢰로 록그룹 린킨 파크와 공동작업, 그리고 뉴욕 타임스퀘어와 쌈지 등 여러 그룹의 아트디렉터로 활동 했다. 2010년 6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의 생일 퍼레이드에 맞춰 “거지 여왕” 복장으로 런던 시내 곳곳을 누비며 퍼포먼스를 벌이며, 신자유주의 시대의 계급, 개인과 국가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프로젝트의 의도를 밝히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굵은 선의 행위와 말을 통해 혼란한 세상에 화두를 던져주는 그녀. 하이니 새 앨범의 티저에 출연을 시키자고 제안했을 때부터 많은 논란이 되었다. 워낙 그녀의 선이 굵고 강렬하기 때문에 매사에 포지티브와 네거티브를 함께 동반하기도 하며, 이미지가 자칫 약할 수 있는 신인 여가수 프로젝트를 덮치지는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그녀를 만나는 순간 기우가 되었다. “‘클러치백’ 너무 매력적인 아이디어인데요?”라는 그녀의 첫 마디. 그리고, “제가 무슨 역할을 하면되죠?”
그리고, 하이니의 새 음악들을 듣고 남긴 그녀의 말. “음악이 너무 좋아요. 요즘 보통 단점을 숨기려고 애쓴 것들이 많은데 음악도 사진도 정면을 바라보며 숨기는 것이 없는 것 같아 좋아 보여요. 하이니 목소리도 너무 괜찮고.” 지인의 제안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하고싶어졌다는 뜻일 것이다.

Pop-artist NANCY LANG Pop-artist NANCY LANG Pop-artist NANCY LANG

이랬던 그녀가 나타난 시간은 불타는 금요일 밤 10시. 이미 촬영장에는 하이니와 다양한 스태프들이 티져를 촬영하고 있었다. 오전부터 2개의 스케쥴이 있었다는 그녀는 메이컵 가방과 의상과 신발이 들어있는 큰 가방을 들고 촬영장에 들어섰다. “너무 늦은 건 아니죠? 제가 이 촬영을 위해서 새롭게 옷을 구매했어요!” 마음 씀씀이도 통 큰 그녀는 바로 메이크업룸에 들어가서 촬영을 준비했고, 문을 열고 나오자 10명이 넘는 스태프들을 모두 입을 활짝 열었다. 그녀의 동반자 코코샤넬 밑으로 가슴선과 몸매라인이 확연히 드러나는 화려한 색상의 파티복과 신발. ‘도대체 저런 옷은 어디서 사는 걸까?’라는 의문을 동시에 떠올렸던 것이다. 물론 낸시랭과 같은 과감한 그녀들만 도전해 볼 수 있는 스타일링이었다.

사실 하이니와 낸시랭의 인연은 이 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이니가 <전설같은 이야기>라는 싱글을 내고 활동하던 때, <도전1000곡>이란 프로그램에서 그녀들은 운명적으로 만났다. 그녀들은 같은 팀이 되었고, 두 멤버가 함께 예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나온 낸시랭 덕분에 우리의 하이니는 달랑 노래 한 곡 부르고 자동탈락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 인연을 뒤로한 채 1년 8개월만에 만난 그녀들 자매처럼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들을 찍었다. 티저에서 그녀들이 들고 있던 “클러치백”중 하나는 경매를 통해 그 수익금으로 CJ 도너스캠프에 기부되어 어린이들의 교육활동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쓰여지기로 약속하며 기쁜 맘으로 영상촬영에 들어갔다.

촬영 내내 셀카를 찍으며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킹을 해준 낸시랭. “하이니, 잘 될꺼야. 음악 너무 좋으니 용기내서 힘껏 날아봐. 여러분! 저같은 사람이 밑에 깔아주니 하이니가 잘 날 수 있겠죠?”라는 말을 남기고 촬영장을 떠났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세상에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는 팝아티스트이다. 그녀의 당돌한 말과 행동은, 그리고 패션과 상징들은 하이니의 이번 앨범 <클러치백>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세상을 살아가는 관계속에서 만들어가는 권태와 거짓말, 그것들을 상징하는 여러 사건과 각자의 페르소나. 직관적으로 던지는 몇마디 말과 행동이었지만 사랑스런 그녀의 방문때문에 우리는 행복했고, 앞으로도 그녀의 다양한 활동에 응원을 보낸다.

글/ Purple Zebra